워킹홀리데이

워킹홀리데이

외교부 워킹홀리데이 인포센터|체험수기|[Hayden] 영어를 못하는 상태에서 워홀을 갔을 때 겪는 일들

HOME

워홀러들의 소중하고 재미있는 체험담을 공유하는 공간입니다.

[Hayden] 영어를 못하는 상태에서 워홀을 갔을 때 겪는 일들
제목 [Hayden] 영어를 못하는 상태에서 워홀을 갔을 때 겪는 일들 등록일 2018-08-21 15:31 조회 8625
작성자 인포센터

원문 : https://cafe.naver.com/woholfriends/20236




안녕하세요 통신원 헤이든입니다.


이번에는 영어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워홀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제 후기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제가 워홀을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이 많았던 부분이 영어였습니다.
블로그나 카페 후기를 찾아보더라도 '영어는 잘할 수록 좋다.', '영어는 한국에서 공부하고 와야 한다.' 등등의 막연한 이야기들만 올라와있고 정작 영어를 못하는 사람의 생활 후기는 찾아보기가 힘들었었죠.
막상 호주에 와보니 영어를 못하는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심지어는 6개월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주문조차 못하는 사람도 만나봤습니다. 

그러한 이들의 생활은 대부분 비슷비슷합니다.
집도 한인 쉐어, 친구들도 한국인, 일하는곳도 한인 가게
고되게 일을 하다가 퇴근 후 한인 술집에서 소주를 한잔 기울이며 하루를 위안삼습니다.
한국이랑 크게 다를게 없는 일상이지요..

저 또한 그랬습니다.
한국에서 출발할 때는 가면 어떻게든 되겠지 싶었습니다.
제 경험상으로는 어떻게든 되지 않습니다. 공부를 해야하는건 마찬가지입니다.
조금 더 나은게 있다면 배운 영어를 사용해볼 수 있는 아웃풋이 많다는점 정도 입니다.
아무래도 여러 경로로 외국인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납니다.
마주치는 사람들과 스몰토크를 나누기도 하고 공원에 앉아있으면 다가와서 말을 걸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대화할만한 영어 실력을 갖추지 못해서 좋은 기회를 다 놓치고 말았습니다.
저는 호주에 와서 외국인이랑 섞여 살긴 했지만 인사말고는 아무런 대화도 나누지 못했으며
한인가게에서 일하며 법으로 정해진 최저 급여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영어를 못하는 사람이 워홀을 갔을 때 벌어지는 일화를 몇가지 남겨보겠습니다.


입국심사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자동 입국심사 기계가 있기 때문이지요.
(제가 사는 멜버른 말고도 모든 큰 도시에는 같은 기계가 있는거로 알고 있습니다.)


여권만 넣으면 이렇게 한국어로 설명이 나옵니다.


이 티켓만 받으면 별다른 심사 없이 입국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유심을 사거나 공항버스를 타는건 손으로 가리키며 '플리즈'만 말해도 가능하죠.


첫번째 관문이 은행계좌 개설입니다.
심지어 한국인 직원이 있는곳을 찾아다니는 분들도 많은거로 알고 있습니다.
처음엔 한 흑인 직원이 저를 담당하려다가 도저히 안되겠는지 다른 아시안 직원에게 연결해주었습니다.
제가 전혀 알아듣지를 못하니 A4용지를 꺼내서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어서 계좌를 개설할 수 있었죠.
중간에 Bank interest(은행 이자)라는 말을 알아듣지 못해서 구글 번역기까지 동원이 되었습니다.
이 때 제가 했던 말들은 Yes, Okay, I heard, Thank you 뿐이었습니다.


코스트코에서 피자를 주문할때 겪은 일화도 있습니다.

메뉴에 써있는대로 읽기만 하면 되는 쉬운 일이었는데요.
주문받던 직원이 제가 말했던 cheese pizza 라는 말을 알아듣지를 못하더군요.
한껏 발음을 굴려서 취이즈 피자라고 말하고 나서야 알아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비슷한 말인데 왜 알아듣지 못할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들에게는 많이 다르게 받아들여지는것 같습니다.

예를들면 대부분의 일본인들이 못하는 발음이 있습니다.
one을 원이 아닌 웡이나 웜이라고 발음합니다.
그들에게는 표기법조차 없는 말이기 때문에 어떤 부분이 다른건지 알아채지도 못합니다.
한국말도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L과 R도 똑같은 ㅇ이고 p와 f도 똑같은 ㅍ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고 말하는 경향이 있지요.
그들에게는 아주 큰 차이로 받아들여지는것 같습니다.
미리 연습해서 익숙해져야할 일인데 그게 한국에서는 안좋은 시선을 받기도 하는게 안타깝습니다.


이곳은 멜버른에서 가장 큰 한인마트입니다.
들어가면 한국인 직원이 한국말로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한국인이 원하는 대부분의 물건을 구매 가능합니다.


반면 호주 마트인 Coles, Woolworth, IGA, Foodwork의 경우는

모든게 다 쉽지 않습니다.
일단 물건부터가 다 영어로 적혀있기 때문에
어떤걸 제품을 선택해야할지 감이 오질 않습니다.
그리고 가장 힘들었던건 셀프 계산대입니다. 
중간에 에러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때 마다 직원을 불러서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근데 저는 그걸 못해서 같은 바코드를 여러번 찍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셀프 계산을 할 땐 물건을 다시 챙겨서 캐셔 카운터로 도망갔습니다.
직원에게 물어보기만하면 되는 간단한 일이었는데 말이죠.


서브웨이에서 주문하는 일도 보통 난이도가 아닙니다.

저도 서브웨이에 도전하는데 한달이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서브웨이를 바로 앞에 두고도 비슷한 가격의 편의점 샌드위치를 먹기도 했었죠.


첫 주문에 성공했을 때도 쉽지 않았습니다.

full or half 도 알아듣지 못하자 직원이 간단하게 물어봐주긴 했지만
굉장히 귀찮아하는 표정으로 주문을 받는 모습을 보게되었습니다.
호주에 사는 사람들에게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인종차별은 느껴본적 없어도 영어를 못하면 차별을 당한다.
저도 호주에 살면서 여러번 느낀 적이 있습니다.
대화가 통하지 않으면 일체의 고민 없이 한심하다는 표정을 짓는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한 번은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음식점에가서 버거를 주문했는데
직원이 한 버거에대해서 무언가 설명을 합니다.
전혀 알아듣지 못해서 Yes, Okay만 말했는데
빵이 없는 햄버거가 나왔습니다.


커피를 주문하면서 무언가 물어보길래 또 Yes, Okay를 얘기했더니 커피 두잔이 나왔습니다.
당황해서 저는 한 잔만 주문했다고 얘기를 하고 싶었지만
그 말을 하지 못해 커피를 두 잔 마셔야만 했습니다.


술을 서빙하기 위해서는 필수로 취득해야하는 RSA입니다.

3시간동안 수업을 들으면서도 거의 다 알아듣지를 못했습니다.
눈치껏 시험을 풀어서 취득에는 성공했지만
혹시나 강사가 말을 걸까 걱정되어서 눈을 피하는 저를 보고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었죠.
그러나 RSA는 저한테 필요없는 자격이 되었습니다.
막상 영어를 못하니 서빙직을 구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도 저는 크게 문제가 될만한 사건은 겪지 않았습니다.
근데 만약에 문제가 될 만한 일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예를 들면 은행계좌에서 사용한 적 없는 돈이 빠져나갔다던가
한국에서 택배를 받으려하는데 도착하지 않아서 확인해야 한다면..?
이런 일이 누적이 된다면 다시 한국으로 귀국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할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공부를 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가장 유명한 Grammar in use부터 시작해서
각종 영어 학습 서적들, 라디오 방송, 유튜브, 영어 만화책까지 읽어보았지요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느게 낫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겠지만
하나 확실한게 있다면 언어 공부가 단기간에 해결이 되는 문제는 아닌것 같습니다.

제가 만나본 사람들 중엔 비자가 만료되는 시점에 후회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영어를 조금 더 잘했다면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텐데..' 라고요.
실제로 영어를 잘 하는 친구들은 여러가지로 선택의 폭이 넓어보였습니다.
직장부터 시작해서 친구, 여행 등등


여행중에 백팩커에서 묵기도 했었는데 대부분이 유러피안들이었습니다.

대부분 친근한 성격과 오픈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서 어울리기에 정말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하지만 몇 마디 대화를 나누다가 결국은 한계에 부딪히게 되고
결국은 대화가 단절되면서 가까워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현재는 체리농장에서 한국 중국 일본 홍콩 등등 아시안 친구들과 함께 살고 있는데
지금에서야 영어에 대한 벽을 조금씩 허물기 시작하는것 같습니다.
농장에서는 딱히 할 일이 없고 나갈만한 곳도 없기 때문에 집에 모여서 수다를 떠는게 일상이기 때문이지요.
그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기 위해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고 그게 제게는 좋은 자극이 되고있는것 같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이야기합니다.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끼리 어울려봐야 제자리 걸음이다.'
'필리핀 어학연수는 필요 없는 일이다.'
'어학원을 다니느니 랭귀지 익스체인지를 가라.'

저는 개개인의 상황에 따른 판단과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어를 못하는 친구들끼리 어울리더라도 결국은 영어를 사용해야하고
원하는 말을 하기 위해 사전을 찾아보거나 번역기를 사용하면서 한두마디씩을 배워나가게 됩니다.
필리핀 어학연수나 호주의 어학원은 제가 겪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수업의 질까지 알 수는 없지만
영어를 이용해 생활하며 온전히 공부에만 매진 할 수 있는 시간이 큰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막상 호주에서 일을 시작하면 공부랑 병행하는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외국인 친구가 생긴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면 관계 유지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건 한국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공부를 하고 오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워킹홀리데이 기간은 짧고 생활은 불편함과 어려움의 연속입니다.
적어도 기본적인 생활 언어정도는 구사할 수 있다면 그 생활의 질이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하루를 지내면서 쓰는 한국어들을 전부 영어로 바꿔 말할 수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호주에서 생활하시면서도 크게 불편함을 겪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1년이 지난 시점에서는 많이 성장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통신원 이양헌 올림




  • 목록보기

홈페이지 정보이용 만족도 조사

설문시작

워킹홀리데이 인포센터 운영시간 10:00~18:00(토/일/공휴일휴무) 1899-1955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호주 Hello 워홀

재외국민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