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홀리데이

워킹홀리데이

외교부 워킹홀리데이 인포센터|워홀 프렌즈|[캐나다] 워홀이 너무 즐거웠어도 문제가 되나요?

HOME

워킹홀리데이 서포터스 '워홀프렌즈' 의 공간입니다.
[캐나다] 워홀이 너무 즐거웠어도 문제가 되나요?
제목 [캐나다] 워홀이 너무 즐거웠어도 문제가 되나요? 등록일 2023-12-04 09:57 조회 511
작성자 인포센터




안녕하세요! 워홀프렌즈 12기 이수연입니다 :)


요즘 워킹홀리데이 카페에 유경험자 분들이 올리시는 워홀 이야기를 많이 보고 있는데요.

가서 즐겁게 생활했지만 '그래도 한국이 좋다!' 라는 이야기들을 자주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안타깝게도 그 반대의 케이스였는데요.

워홀이 너무너무 즐거웠던 나머지 캐나다가 너무 그리워진 순간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유독 그리움을 느꼈던 몇몇 순간들이 있는데,

워홀카페 분들과 한번 공유하고 싶어서 포스팅을 작성했습니다.





1. '캐나다'에서의 나, '한국'에서의 나


나가기 전에는 몰랐는데, 한국에서의 저는 사실 '꽤' 억압받고 있었더라고요.

이걸 나가고 나서 깨달았습니다.


저는 부모님이 엄하시고, 통금시간도 있고, 가족 식구가 많은 편이다보니

'이수연'으로서의 삶보다 '둘째 딸', '대학생' 등 규정된 역할 아래서의 '내'가 더 컸던 것 같아요.


하지만 캐나다에서는 역할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제가 하고 싶은대로, 있고 싶은대로 지낼 수 있었습니다.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내가 되고 싶은 나'를 발견했다고나 할까요.


나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시선에서도 자유롭고,

혹여나 무슨 실수를 해서 순간 부끄러워진다고 해도 

난 1년 후에 어차피 떠날거니까' 하는 생각으로 많은 부담에서 자유로웠습니다.


더 적극적으로 살았고, 모르는 친구에게도 스스럼 없이 말을 걸었고,

이 과정에서 MBTI 가 ESTP에서 ESTJ로 바뀌기도 했답니다.


그렇게 한국에 돌아왔을 때, 다시 이전처럼 '한국'의 이수연으로 살아야한다는 점이 답답하게 느껴졌어요.


캐나다에서의 내 모습을 알아주는 사람도 한국에는 없고,

많은 이유에선지 한국에서는 캐나다에서처럼 살기가 어려웠어요.


어디 갇힌 것 같이 답답한 기분이 계속 들었답니다.


이 기분을 해소하고자 자연스럽게 다시 해외로 많이, 자주 나갈 수 있는 직업을 찾게 된 것 같아요.






 


2. 직업에 대한 차별


저는 캐나다에서 '바리스타 겸 서버'로 10개월을 일했고,

일에 대한 자긍심 또한 갖고 있었습니다.


사장님이 파인다이닝 호텔 셰프 출신이셔서 가게 매뉴얼도 하나하나 꼼꼼하게 운영되었고,

일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는 사장님들과 일해서 저 또한 기쁜 마음으로 일했답니다.


평균적인 외식물가보다 쪼-금 비싼 편인 가게라 방문하시는 손님층도 나이스한 분들이 많았고,

실제로 기억에 남을 정도의 진상 고객을 만난 적도 없답니다.



캐나다에서 했던 일을 이야기하면, 많은 사람들이 '알바했네'로 그냥 뭉뚱그리며 표현할 때 기분이 참 이상했어요.


파트타임도 아니고 풀타임 잡으로 정말 '직업'을 삼아서 일했는데,

한국에서 제대로 된 일자리가 아닌 임시직들을 '알바'라고 표현하는 배경을 아니까 참 속상하더라고요.


한국에서는 '서버'라는 직업이 직업으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아요.




오소메에서 일하면서!


취준 시절 때 용돈 벌이 겸 전에 알바를 했던 펍에서 일을 시작했는데요.

외국인 손님들이 자주 온다는 장점 때문에 시작했답니다.


하지만 같은 '서버' 일인데도 캐나다에서 일하던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로 달랐습니다.


기본적으로 많은 손님들이 저를 하대했고요

(손가락으로 삿대질하면서 일을 시키거나 반말로 대하는 것),

캐나다에서는 여유 있게 서버를 기다려주는 반면에 한국에서는 2분 안에 시킨 일이 완료되지 않으면 

또 다시 종업원을 불러 재촉하는 경우도 정말 흔했어요.


'사람' 취급을 안해준다는 감정이 자주자주 들 때, 캐나다에서 일했던 때가 정말 그리워졌습니다.


일을 하면 할 수록 '내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인가' 하는 기분이 들어 자존감도 깎여나가는 기분이 들었어요.

어떤 직업이든, 어떤 일을 하든 직업을 존중해주고 사람을 하대하지 않는 캐나다의 문화가 그리웠습니다.






3. 사람에 대한 그리움


가장 큰 요인입니다.


저는 캐나다에서 정말 인생에서 손에 꼽을 만한 깊은 우정을, 그것도 여러 명의 친구와 나누고 왔는데요.

돌아올 때 친구들과 앞으로 자주 못 본다는 사실에 울었고,

돌아오고 나서도 거리적인 한계 때문에 점점 연락도 뜸해지고 멀어지는 것을 느낄 때마다 정말 힘들었답니다.


꿈도 참 자주 꿨어요.

캐나다를 배경으로 한 꿈도 정말 자주 꿀 때는 일주일에 3-4번 까지도 꿨었는데요.

일어나면 그렇게 슬플 수가 없었답니다.


특히 제가 삼촌처럼 따르던 브런치카페 사장님이 특히 자주 나왔어요. 



친한 친구를 만나러 3월에 일본에 간 적이 있는데요.

만나고 나서 기쁘기도 했지만 '이제 예전으로 절대 못 돌아가겠구나' 가 더 확실하게 와닿아서 동시에 슬펐어요.


친구는 워홀 종료 후 호주로 워홀을 떠났고, 해외 이민을 목표로 두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지각색 다양한 케이스들이 있다보니 친구들을 '한 장소'에서 다시 보리라는 걸 기대하긴 어렵더라고요. 





일본에서 만났던 캐나다 베프친구


워킹홀리데이 중에서 만나는 친구들은, '해외'라는 특수한 장소에서 친해지기 때문에,

또 같은 처지의 해외살이 중인 외국인이라면 짧은 시간이여도 깊은 우정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더 각별한 사이일수록 헤어짐이 슬픈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4. 감놔라 배놔라


캐나다에서는 다양한 의견, 다양한 생각을 가져도 존중해주는 분위기였는데요.


설령 33살에 대학에 들어갔어도, 남들이 보기에 조금 이상하게 살고 있을지라도

그건 그 사람의 인생이기에 다른 사람이 터치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여깁니다.


해외에서는 나이를 서로 묻는 것도 친하지 않는 사이에서 실례가 되는 경우가 으레 있죠.

그런 문화에 저도 젖어서 살다 왔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주변사람들의 '관심', 나쁘게 말하면 '오지랖' 때문에 꽤 고통 받았었는데요.

영어회화모임에서 처음 만난 남자가 '왜 휴학 안하고 워홀 갔냐, 취업 공백 생긴다' 라고 말하기도 했고,

제 일본 취업 계획을 들을 많은 사람들이 조언을 구하지 않았는데도 가지각색의 의견을 내놨습니다.


'너무 현실성 없다.', '한 번 나갔다 온 걸로는 충분치 않느냐'

등 남의 사생활에 거리감 없이 다가오는 모습에 꽤 스트레스를 받았었는데요.


캐나다에 나가기 전에는 그냥 '잔소리' 정도로 흘려 들었겠지만,

그런 '잔소리'가 일반적이지 않은 국가에서 살다오니 전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가 않았습니다.


좋게 말하면 '정'이라고도, 다른 사람을 신경써주는 '관심'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안 그래도 불안정한 취준 생활에 갖가지 첨언들을 듣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컸었답니다.


그럴 때마다 남들에게 적당한 거리를 두지만 친절한 캐나다 문화가 그리웠었답니다.





해외살이에 대한 호기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한번 쯤 나가보는 것도 참 좋은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요.


저처럼 '해외에서 사는게 더 잘 맞아!'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래도 나는 한국이 더 잘 맞는 것 같아' 라는 결론에 도달하면

한국에서도 좀 더 만족하면서 살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이번 주 금요일 일본으로 떠납니다.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있지만,

아직 해외살이에 대한 목마름이 크기에 다시 나갈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네요 :)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워홀이 너무 즐거웠어도 문제가 되나요? 한국 귀국 후 캐나다가 눈물나게 그리웠던 순간들 (워킹홀리데이 카페) | 작성자 12기 이수연


  • 목록보기

홈페이지 정보이용 만족도 조사

설문시작

워킹홀리데이 인포센터 운영시간 10:00~18:00(토/일/공휴일휴무) 1899-1955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호주 Hello 워홀

재외국민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