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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홀프렌즈/247 부산팀]여유 가득, 아기자기한 그랜빌 아일랜드에서 캐나다의 첫날을 맞이하다! | 2013-07-29 00:41 | 6427 | |||
김경립 |
어제 도착하여 푹- 자고 일어나서 하염없이 비가내리는 다운타운을 떠돌다가 지쳐 호스텔에 잠시 쉬었다.
저녁 5시쯤, 갑자기 비도 그치고 해가 빼꼼-히 머리를 내밀길래 지도를 뒤적이다 그랜빌 아일랜드로 가기로 결정!
그냥 다운타운과 반대방향으로 쭉 걸어가면 브릿지가 나오고 브릿지 바로밑이 그랜빌 아일랜드
호스텔에서는 10분이나 걸리려나? 싶을정도로 보는건 가깝다. 하지만 난 뭔가 뱅~ 둘러갔다.
오랜만에 날씨가 맑아서 그런지 기분이 무척좋았다. 이 때는 이 곳이 캐나다라는 설레임 하나로
혼자 밥먹고, 혼자 자고, 혼자 여행하고, 혼자 무엇을 하는것에 대해 외롭다고 느낀적이 없었던 듯 하다.
보통때에도 혼자 잘 하는 편이지만, 잘 하는거랑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거랑은 다른거니까!
그랜빌 위를 지나는 다리위에서 어느방향으로 가야할지 몰라 잠시 헤메이다가, 발영어로 훈녀한테 물어보니까
이쪽말고 저쪽으로 그냥 가면 된다고한다. 땡큐 하나만은 정말 끝내주게 잘한다 나 ^3^
그래서 그냥 오토바이가게, 문닫은가게, 동네 점빵같이 생긴곳들을 지나니
사람이 사는곳이라고 하기엔 좀 허름하고, 공장이라고 하기에는 또 아기자기하니 아닌것 같은곳을 지나가다가
푸른색 벽에 예쁜 글이 적혀있는걸 발견! 한국말로 하나, 영어로 하나 예쁜말은 어디서나 예쁘다.
You are beautiful, I love you 참 별것아닌 말이고, 흔한 말이지만 이 벽에 그려진 이 말은 예술처럼 느껴진다.
어떤 예쁜 마음씨를 가진사람이 휘갈겨놓은 낙서에 기분이 한층 좋아져
그랜빌인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계속 걸었다.
장바구니가 달린 자전거를 타고 쇼핑하고 집에가는 사람, 이게 막 걷기 시작한 아이들과 함께
잔디위에서 축구하는 아이와 엄마, 이어폰을 귀에 꽂고 달리는 나이불문의 사람들, 카누연습하는 사람, 그리고 풀밭에서, 물위에서 노니는 귀여운 거위가족! 그랜빌만의 모습이 아니라 밴쿠버의 모습인 것 같다.
내가 그랜빌 도착했을땐 이미 6시가 늦은 시간이라 시장과, 양조장, 모든 상점들이 문을 닫은 상태였다.
그래서 밖에서 안을 물끄러미 바라보는수 밖에... 또 한참 걷다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곳에 서성였다 뭐하나싶어서
아이들이 학예회 비슷한걸 하는듯했다.
부모들이 다들 꽃다발을 한아름씩 들고 아이들과 건물앞에서 지지고, 볶고,
웃고, 떠들고 그렇게 복작대고 있는모습을 보니 참 귀엽고, 문득 한국이 생각도 났다.
버스 안타고와서 어디서 타는지도 몰라서 한참 헤매다가 결국 찾아서 캐나다에서 첨으로 버스를 탔다.
처음이란 언제나 긴장되는법 버스비가 얼마인지도 몰랐고, 일단 기다렸다
사람들이 몰려드는걸 보고 곧 오겠거니 생각이 들었다. 버스가 오는지 안오는지는 정류장에 오는 사람들을 보면 아는법.
23년을 버스가 1시간 1대 오는 소도시의 외각에 살던 나, 삶의 지혜를 생활에서 터득한다
탔더니 기사아저씨께 얼만지 물어봤더니 2불이 좀 넘었는데 내가 돈이 좀 모자라자 어떤 훈남이
내 대신 조금 돈을 넣어줬다 ^3^ 훈남은 그냥 훈남이 아니다. 근데 지금 생각하면 생김새도 그렇고 아무것도 기억안난다.
훈남, 남자, 내 버스비를 내준 고마운사람 으로 기억한다.
창문에 창틀보면 긴 선을 잡아당기면 다음 정류장에 세워준다. 저기 버스젤앞에 다음정류장 이름이 나오고...
캐나다 버스는 잔돈 안 거슬러준다. 그래서 맞춰서 준비할 것!
자전거도 실을 수 있다. 버스 외부 자전거 올리는데가 있었다 신기신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