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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자마자 슬럼프에 빠졌다..
제목 도착하자마자 슬럼프에 빠졌다.. 등록일 2022-08-10 10:50 조회 1220
작성자 인포센터



가자마자 슬럼프에 빠진 이야기

— 그렇다면 ‘워킹’ 보다 ‘홀리데이’ 먼저 즐기자!



안녕하세요 여러분!

워홀프렌즈 11기 김다은입니다.


저는 호주 케언즈로 워홀을 온 지 2주 만에 슬럼프에 빠졌었습니다.

오늘은, 보통 3개월 지나면 찾아온다는 슬럼프가 도착 2주만에 찾아온 이야기와

거기서 빠져나온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워홀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지쳤던 것이라

슬럼프라고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재밌게 봐주세요 : )





내 키만한 짐과 함께 


호주에 도착한 첫째날은 눈에 비치는 모든 광경이 생경해

설렘과 호기심 넘치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날은 휴대폰과 은행 일만 끝내고 천천히 동네를 둘러보는 등 자유롭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튿날부터는 임시 숙소가 아닌, 본격적으로 지낼 집을 찾기 위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색한 영어로 인스펙션 스케줄을 잡고,

뙤약볕 아래에서 직접 집을 보기 위해 걸어다니다보니 심신이 급격하게 지치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마음에 드는 집을 구하는 일이 어려워서 인스펙션이 다음날, 그 다음날까지 이어지자

그토록 벗어나고 싶었던 한국의 집이 그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백패커스에서 한국인분들을 만나 한식을 나눠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마음이 달래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이었고 '워홀을 잘못 온 건 아닐까...' 생각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백패커스에서 만난 한국인 두 분이 나눠주신 카레



그러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졌습니다.

몇몇의 한국인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지만 하루종일 혼자서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사람들과

짤막한 대화들을 나누다보니 외로움이 밀려와 심신이 지쳐버렸습니다.


이후에 저는 외국인 쉐어하우스에 들어가겠다는 마음을 바꿔 그보다 훨씬 깨끗하고 쾌적한 한인쉐어를 구했고

저만의 공간이 생기자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 일을 구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저는 습하고 더운 케언즈의 날씨가 제게 영향을 미친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르러,

이렇게 허송세월할 바에는 워킹보다 홀리데이를 먼저 즐기자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워홀러들은 일을 우선적으로 하며 돈을 모은 후에 곳곳을 여행하는 경우가 보통입니다.

그러나 지친 마음을 달래는 저만의 방식은 바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미 한국에서부터 떠나온 곳인 호주에서도 역시 여행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드니’로 떠납니다.


물론, 제가 여유자금을 넉넉하게 들고 온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저는 호주 달러 $2000불(당시 환율 약 $1= \800)을 들고 갔습니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카툼바 마을의 전철역



시드니 행 비행기에서 친절한 승무원 ‘에릭’을 만나 에릭의 차를 타고 공항에서 시티까지 간 경험과

시티에서 블루마운틴으로 가는 기차 안 스치는 풍경들, 뜨개질을 하시던 할머니,

블루마운틴에 도착하자마자 폐에 깊이 들어오는 시원한 공기, 새소리, 여유로운 사람들,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릿지의 야경, 그곳에서 먹었던 아이스크림까지.


정말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시드니 시티 야경을 보며 나눈 친구들과의 통화를 통해

제가 어떤 마음으로 호주에 왔는지를 다시 한 번 상기할 수 있었습니다.


도착한 지 약 2주만에 발생한 일들인데요,

지금도 역시 시드니 여행을 떠난 것을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시드니 여행에서 호주 최애 마을인 ‘카툼바’를 만났고 케언즈와는 확연히 다른

조금은 시원한 공기가 지친 마음을 환기시켰습니다.


그렇게 꽉 채운 초심과 함께 다시 케언즈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비행기 좌석에서 2달러짜리 동전을 발견했습니다.

마치 제게 앞으로 잘 살아보라는 의미인 것 같아 쓰지 않고 아직까지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통’의 혹은 제 ‘환상’의 워홀에 빠져 제 기준에 맞지 않는 오지 쉐어를 꾸역꾸역 구하고,

바로 일을 구하기 위해 심신을 몰아붙였다면

아마 저는 호주 생활을 포기하고 금방 한국으로 돌아갔을지도 모릅니다.


다양한 워홀 경험을 듣고, 나름대로 워홀에 대한 환상과 본인의 워홀 생활을 미리 계획해서

그 계획대로 하나씩 해나가는 것 역시 의미있는 워킹홀리데이이겠지만,

워홀에서마저 본인을 너무 몰아붙이기보다 조금은 마음을 여유롭게 하고

본인만의 몸 컨디션에 맞춰 천천히 하나씩 해나가는 것이

타지에서 쉽게 빠질 수 있는 외로운 감정이나 향수병, 혹은 번아웃을 피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슬쩍슬쩍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 한 행동들이 저의 시드니 여행처럼 재미난 경험이 되어 돌아오기도 하니까요!




모든 워홀러분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워홀 생활을 하시길 바라며

저는 다음 포스팅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가자마자 슬럼프에 빠지다..?! 그렇다면 홀리데이 먼저 즐기고 워킹을 즐기자! (워킹홀리데이 카페) | 작성자 11기 김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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