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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케언즈 마사지사 2탄 - 나의 마사지 일기
제목 호주 케언즈 마사지사 2탄 - 나의 마사지 일기 등록일 2022-07-06 10:28 조회 1723
작성자 인포센터




​안녕하세요. 예비 워홀러 여러분.

워홀프렌즈 11기 김다은입니다 :)


지난 1탄에서는 마사지 잡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와 제가 마사지사로 일하게 된 계기,

수입, 힘들었던 점과 만족하는 점 등 기본적인 정보에 대해서 나눠드렸습니다.


오늘은 마사지샵에서 마사지사로 일하면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 이야기

경험했던 특별한 일들, 하면서 느꼈던 좀 더 내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 정보글이 아니라 간단한 후기 정도로,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제부터 나눠드릴 이야기는 그때 당시 제가 손님에 대해 적어뒀던 일기를 바탕으로 합니다.





티타임



5 Apr 


Sue 


귀여운 할머니 Sue의 비기닝(모든 마사지의 시작 단계)과 하체 마사지를 해보았다.

잘해드리고 싶었는데 초보라 죄송했다. 다음에 다시 오셨으면 좋겠다. 그땐 더 잘해드려야지….



7 Apr 


내 두 번째 손님이고 마사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해드린 첫 번째 손님이 오셨다.

마사지 하면서 말을 걸어주셔서 긴장이 덜했다. 과학자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끝나고 팁도 $5 주셨는데 솔직히 너무 못했는데 받게 돼서 죄송했다.

아마 못해서 주신듯..? 힘내라는 의미로?


※ 저희 마사지샵은 마사지가 끝나고 나면 간단한 차와 함께 손님과 마사지사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습니다.

약 10분 정도 대화하기도 하고, 때에 따라 더 길게 혹은 더 짧게 대화를 나눕니다.



11 Apr 


덩치도 있고 문신 가득 손님이어서 무서웠는데 처음으로 내가 마사지를 하는데 코를 골며 주무신 손님이다.

대화 나눌 때 보니까 문신만 있었지 복장도 귀엽고 얼굴도 귀여웠다.

특히 모자가 멋졌다.


후에 사장님이 가게 단골이라고 하셨다. 종종 봤으면 좋겠다.



30 Apr


Keth 


나 무지 잘한다고 마사지 중간중간에 계속 리액션을 해줬다. 웃겼다.

근데 하면서도 마사지가 잘 들어갔다고 느낀 순간에 반응이 와서 진심이구나 싶었다.

끝나고 $5도 주고 갔다.



5 June


아주 귀여운 할아버지셨다.

등장하셔서 말하시는 것부터 너무 깜찍하셨다.

그냥 피곤해서 들어오셨는지 들어오시자마자 거의 동시에 코를 골며 주무셨다.


마사지가 끝나고도 깨지 않으시길래 몇 분 더 주무시게 두었다가 마지못해 깨웠다.

끝나고 수다를 떨었는데 어려보인다며,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시길래 한국에서 왔다고 답했다.

그리고는 호주 생활은 어떻느냐고 물어오셨고 나는 만족한다고 답했다. 옆에 계시던 사장님도 한 말씀 붙이셨다.

“한국은 친근함을 가장해서 무례한 질문도 많이 하는데 호주는 그런 게 없어서 참 좋다” 


이 말을 듣고 할아버지가 손가락을 펴면서 호주에는 호주가 없다, 는 말을 하셨다.

호주에는 호주가 없고 중국, 한국, 영국, 독일, 일본, 미국 등등이라고 ..

이 마사지샵도 한국인이 사장인 마사지샵이며 유리창 너머 보이는 차는 일본 차이고,

맞은 편 주유소 Caltax는 California+ Taxas라며 사실상 미국 것이라고 일어나셔서 하나하나 짚으며

설명하는데 호주 국민의 입장에선 그럴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자기 나라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만한게 없다고 하셔서, 그리고 호주라는 나라에 대해

내가 그렇게 인정하게 되어 버려서 좀 혼란스러웠다.


내가 호주인이었어도 그런 감정을 느꼈을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인에게 외국인들이 ‘김치, 삼성, 휴대폰, kpop’ 등등을 말할 때

나도 외국인으로서 호주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게 딱히 생각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런 다양성이 나는 호주의 색깔이라고 말씀드리긴 했는데 웃어보이셨지만 속상해보이셨다.

처음 보는 관점에 조금 놀랐다.

나랑 사장님은 한국에서의 삶에 지쳐있었기 때문에 한국보다 호주가 좋다고 말하는 중이었는데

할아버지가 그 반대로 한국을 엄청 부러워해서 놀라웠다. 싱숭생숭하기도 하고... 






마사지 했던 기록





19 June 


처음으로 팁 $10 받았다~



27 June 


팁 $20 받았다.

30분 마사지하고 팁을 받으니까 기분이 더 좋았다. 마사지해서 번 돈보다 팁이 더 비싸서... ㅎ

내게 직접 건네주지 않고 바구니에 놓여 있었다.


잔돈 느낌으로다가 동전, 지폐 섞여서 놓여있었는데 세어보니 딱 20이었다.

처음엔 놓고 간 건가 싶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실수로 놓고갔다고 여겨지지 않는 구석이 많아서

사장님도 내 팁 같다고 하셔서 나 주셨다.



1 July


Grahamm 


이 할아버지가 난 최고 좋다.

꾸준히 오는 할아버지였는데 맨날 끝나고 안아주신다.

남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이야기도 나눠주시고 호주 원주민 의회에서 일한다고 하셨다.

지금은 제빵사로도 일하신다고..

맨날 입고 오시는 티셔츠도 빵꾸 나있어서 더 귀엽다.

나한테 노래 G’day G’day -The Wayfarers 도 소개해주셨다.

들어보니까 호주 느낌이 물씬나는 컨트리 송이었다.



4 Aug


Cliff 


내 마지막 손님이었다.

여행객이었는데 아주 시크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손님이었다.

내가 당신이 마지막 내 마사지 손님이라고 말하니까 팁도 $50을 주었다.

팁 받으려고 한 말은 아니어서 받기 싫었는데, 계속 손에 쥐어 주길래 받아버렸다.







Tina=나의 마지막(late->last) 날이 표시된 가게 스케줄표 





*


그동안 떠오르는 손님들도 참 많다.

일요일 아침을 항상 같이 맞이하던 단골 부부 손님, 늘 상체만 받던 손님도 생각나고

여행객 부부 중 남편이 나한테 두 번째로 받고나서 마지막 마사지에 팁을 $100 주고 갔다.


너무 큰 돈이어서 놀라웠는데… 기분도 좋았다.

그만큼 잘했다는 거겠지 싶었다.


그리고 David.!

맨날 돈 더 내고 연장해서 내가 다 아까웠는데

티타임 없이 바쁜 걸음으로 샵을 나가서 얘기를 나눌 시간이 없었다.

그래도 나 마지막이라고 용기내서 한 번 이름이라도 물었는데 오, 그렇냐며 명함도 주고 갔다.



​-


마사지샵 하면 떠오르는 얼굴들이 참 많습니다.

손님과 직원으로 만난 짧은 인연이었지만

제게는 소중한 기억으로 남은 것이 저조차도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쓰다보니 그때가 그립네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일자리가 돈을 버는 수단으로만 여겨지지 않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통로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로 다가오길 바랍니다. 


궁금하신 이야기, 듣고 싶은 이야기 등등은 댓글로

혹은 아래 연락처로 연락주시면 최대한 빨리 답을 드리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만나요!





[출처] 케언즈 마사지사 2탄. 나의 마사지 일기 (워킹홀리데이 카페) | 작성자 11기 김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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