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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워홀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코로나'
제목 나의 워홀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코로나' 등록일 2021-06-07 09:47 조회 2032
작성자 인포센터




안녕하세요 :-O

3팀 워킹맨의 아일랜드 멘토 입니다.

지난 게시물에서는 제가 워홀을 떠나게 된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는데요!

(아직 읽어보지 않으셨다구요?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https://cafe.naver.com/woholfriends/59755













이번 게시물에서는,

코로나가 저의 워킹홀리데이에 미친 영향

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이야기가 조금 길어질 수 있으니, 팝콘🍿과 맥주🍺를 준비하셔도 좋습니다! X-D








001.

나의 워홀을 망치러 온 코로나

#인생_ 첫_실직 #Lockdown #이별

3월 초만해도 사실 저는 코로나가 남의 나라(?) 이야기인 줄만 알았답니다.

2월 중순부터는 저의 첫 휴가기간 동안 아일랜드에 놀러오신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아일랜드에 첫 확진자가 발생하긴 했지만 상황이 그렇게 심각해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정부에서도 아일랜드의 가장 큰 명절인 Saint Patrick's Day를 취소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저는 곧 다가올 큰 명절과, 워홀 중에 다녀올 여행들을 생각하며 아주 들떠있었답니다!




엄마가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쟁여주신 식량!

부엌에 더 많이 있어서 이걸로만 자그마치

한 달을 넘게 버틸 수 있었어요ㅎㅎ

하지만,,,

여러분 모두 아시다시피, 상황은 일주일, 아니 며칠만에 뒤집히고 말았습니다.

휴교령, Mass Gathering 금지령, 첫 사망자, Panic Buying,,,,

금방 나아지겠지라고 낙관적으로 생각했던 저도, 정말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한국도 아니고 여기서 코로나에 걸리면 어떡하지?

난 여기 국민도 아닌데 치료는 받을 수 있는 건가?

만약 손님 중에 확진자가 나와서 매장이 닫게 되면 어떡하지?

렌트는 어떻게 내지? 재취직은 어떻게 하지?

나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나?

한국으로 돌아가야한다면 내 집은?

한국으로 돌아갈 비행기는 있는건가?

.

.

.

나는 계속 여기에서 생활하고 싶은데, 상황은 따라주지를 않으니

어떻게든 버티려는 생각이었지만 불안감에는 끝이 없었습니다.

부모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상황이 너무 나빠지거든 망설이지 말고 돌아오라고 저를 회유했습니다.

[3월 16일]

출근하기 위해 일어난 저는 이런 메세지를 받았답니다.



안녕, 바이러스가 심각해지고 있어서 나는 오늘부터 가게문을 닫기로 결정했어. Cheryl(저)과 K(동료)는 그래도 오늘 출근해야해. Shut down을 위해 할게 많거든. 보조금과 관련해서는 내가 다시 연락할게. 나도 이게 어떻게 돌아갈지 잘 모르겠어. 다들 고마워, 잘 지내. -사장-

[3월 17일, 사상 초유의 Saint Patrick's Day 당일]

티셔(Taoiseach)의 연설이 있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Nmm5OLBx8c



저의 직장은 물론 아일랜드의 거의 모든 시설들이 공식적으로 Shut Down에 들어갑니다.

다행히 외국인과 내국인 관계없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강제로 실직을 당한 모든 사람들은

긴급 보조금을 수령할 수 있었습니다.








(1) 일시해고 증빙서류, (2) Covid-Pay(보조금) 신청서, (3) 처음 입금된 Covid-Pay

이제 막 3개월차 짬밥에 접어들려던 참이었는데,,,

저는 코로나 덕분에 직장에서 짤리고 말았답니다^^;

#인생_ 첫_실직

길고 긴 Lockdown이 시작됐습니다.

전면 봉쇄로 인해 약국이나 식료품점과 같이 필수적인 시설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시설이 문을 닫았습니다.

외식업도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경우가 아니고서야 사실상 영업이 불가능했습니다.








2km 거리제한까지 생기고 나니, 온 동네가 침묵에 휩싸였습니다.

초반에는 사람들이 외출을 조심하다보니,

아무리 바깥 날씨가 좋아도, 거리에는 사람 한명 없이 휑한 모습이 얼마나 어색했는지 몰라요.

유일한 외출은 뒷마당이 전부일 정도로 한동안은 갑갑한 생활이 지속됐습니다.

강제 집순이행

#Lockdown

4월이 되면서, 유럽의 코로나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아주 작은 나라인 아일랜드만 해도 2주만에 천명대로 접어들면서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여주었죠.

몇몇 항공사에서는 유럽발 비행기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남아있기로 결정했지만,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아일랜드를 떠나 모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진을 남기거나, 잘 가라는 말을 남길 기회도 없이 떠난 친구들도 정말 많았습니다.

10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었던 우리집은

저와 단 한 명을 남긴 채 텅텅 비어버렸답니다.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던 만큼,

지저분하고 시끄러웠던 집이 이제 깨끗하고 조용해져서 좋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 큰집이 고요해져버리니,

남아있는 한명의 하우스메이트가 아니었다면 적막감을 참기는 정말 어려웠을 것 같아요.

코로나로 겪어야했던 가장 씁쓸한

#이별


002.

나의 구원자, 코로나

#프로자취러 #취미생활 #안하던짓도_하게_돼

↓약간의 여담을 해보려고 해요.↓

지난 게시물을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실 제가 워킹홀리데이를 떠난 이유는 딱히 거창하지도 구체적이지도 않았답니다!

언젠가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었고, 휴식이 필요하던 찰나에

저는 아일랜드라는 나라에 매력을 느꼈을 뿐이에요.

이런 저런 상황들이 워킹홀리데이라는 기회와도 맞아떨어졌던 것이죠.

(지난 게시물이 궁금하신 분들은 링크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하지만 저에게도 두 가지 목표가 있었습니다.

바로,

1. 최선을 다해서 휴식 취하기

2. 내가 어떤 사람인지 찾아보기

저는 아일랜드 워홀을 다녀오기 전에 약 3달 간의 유럽여행을 다녀왔어요.

당시 여행의 목표는 좋아하는 것 '딱 한 개라도' 찾아오기 였습니다.

수험생활과 대학생활, 그리고 잠깐동안의 직장생활을 겪다보니,

싫어하는 것과 피하고 싶은 것들만 늘어나고

정작 제가 좋아하는 건 뭔지, 잘하는 건 뭔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

저는 이 여행이 <'나' 탐구 프로젝트>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워홀이 그것의 연장선이 되면 딱 좋겠다고도요.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몰라도

코로나가 저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되었답니다!

보조금으로 주마다 250유로가 꼬박꼬박 제 계좌에 채워졌기 때문이죠!

어차피 보통 200유로에서 빡세게 일하면 300유로 조금 넘게 받았던 저로써는

정말 개이득을 외칠 수 밖에 없었답니다.

제 평생의 꿈 '돈 많은 백수'를 간접체험했다고 볼 수도 있지요!

게다가,,,









하우스메이트들이 싹 빠져버린 덕(?)에 가장 좋은 방으로 이사할 수 있었어요!

물론 월세는 50유로 더 비싸긴 했지만, 채광과 뷰만 봐도 그 돈은 전혀 아깝지 않았답니다.

바깥 풍경을 안주삼아 위스키를 한잔 홀짝이면 이곳이 바로 천국,,,!

★본론으로 돌아와서,

강제 Lockdown을 통해 저의 강한 생활력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완전 무장을 하고 캐리어를 끌고가서, 팔이 떨어지도록 한달치 장을 봐오는 가하면,

생전 편의점에서도 적립이나 할인한번 받지 않던 제가,,,!

대형마트의 멤버십 카드를 만들고 할인쿠폰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21살 때 학교 앞에서 자취하던 그 시절에도 귀찮아서 외식을 하곤 했던 제가,,!

라면도 계량컵없이는 끓일 수 없었던 제가,,!













오로지 집밥으로 살이 포동포동 차오르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까지 했답니다.

한국과는 다른 재료를 가지고 매일 꼬박꼬박 음식을 해 먹은 내 자신,

칭찬해!

(혹시 재료가 달라서 요즘 제 요리는 맛이 없는 걸까요?)

나도 될 수 있었어,

#프로자취러

항상 현생에 지쳐 뒷전으로 미뤄두었던 취미생활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답니다!

(물론 지금은 다시 뒷전,,,)









제임슨은 그리던 중에 락다운이 풀려버려서 아직도 미완성이라는,,,슬픈 이야기,,,

오랫동안 굳어버려서 발이나 다름없는 손으로 그림도 그리고,,,

저의 최애와 같은 땅을 밟은 기념으로,

인스타에 덕질 계정을 파고 최애의 작품활동을 싹 훑는 프로젝트도 시작했어요!

(혹시 계정이 궁금하신 분들은 없겠죠,,?ㅎㅎ 하지만 물어봐주신다면 알려드립니다.)

아일랜드는 Amazon Prime은 물론이고, 넷플릭스까지도 제공되는 영상이 한국과 달랐어요.

한국에서 보기 어려웠던 작품도 대부분 찾아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책상 앞 거울벽에 붙여두고 덕심을 불태웠어요!

제가 한 사람에게 이렇게나 집요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 때 처음으로 알게 되었답니다, 후후,,

취미생활과 관련해 Lockdown 기간이 정말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건,

바로 기타 입니다!

제가 만났던 친구들만 그랬는지는 몰라도, 현지 친구들은 모두 기타를 가지고 있었어요ㅎㅎ

(역시 아이리쉬!)

친구네 집에 잠깐 놀러갔을 때 제가 가끔 기타를 만지작거렸는데,

친구가 그 모습을 보고는 아주 쿨하게 빌려주었답니다.





고등학교 때 치다 접은 이후로 무려 7년 만에,,,!

잊혀져만 가던 손끝의 고통을 다시 느끼게 되었어요! 호호

약식 코드만 잡다가 하이코드를 성공했을때,, 그 기쁨을 아시나요?

사실 취미활동을 지속하는 건 정말 어렵다고 생각해요.

하다가 질리는 경우도 있고, 또 시간을 그만큼 할애하기 아까운 활동들도 정말 많아요.

7년 전, 기타를 사들었던 제가 바로 그랬습니다.

작심삼일!

의외로 이번에는 꾸준하게 기타를 치는 제 자신이 너무나도 놀라웠어요!

락다운이 풀린 이후에는 놀러다니는 바람에 취미생활을 지속할 시간이 없었지만,

한국에 돌아와서도 계속해서 기타를 열심히 연습하고 있답니다!

굳은살이 새살로 자리매김하는 그날까지,,,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저는 취미생활의 진면모를 제대로 알지 못했을 거에요!

나만의 시간을 충분히 가지면서,

내가 좋아하는 활동을 하며 힐링하고,

실력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말이에요!

제가 외국에 있는 동안 한국에 계신 분들이 코로나 블루를 많이 걱정해주셨는데,

취미생활에 아주 빠져들어있었기에 저는 우울할 틈도 없었어요!

이젠 놓치지 않을거야,,!

#취미생활

남는 게 시간이다보니, 저는 그토록 싫어하던 공부까지 하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 시켜서, 혹은 해야하니까 하는 공부가 아니라,

내가 정말 궁금해서, 알고 싶어서하는 공부는 처음이었어요!

그 뿐만아니라 독서까지 시작한 제 모습이 얼마나 놀라웠는지 모릅니다.

독서를 싫어하는 줄만 알고 있었는데,

흥미있는 분야의 책은 비문학 장르까지도 나름 열심히 읽고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ㅎㅎ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독서 플랫폼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는 것은 물론이고,

나중에 서점이 열고 나서는 구경을 갔다가 책을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예쁘고 좋은 책들이 어찌나 많은지, 그 개미지옥에 빠져버린 저는 돌아올때 무거운 캐리어로

고생 꽤나 했다는 건 안비밀,,,

더욱 놀라웠던 것은

플래너에는 정말 약속이랑 일정 같은 것만 적어왔던 제가,,!

일기를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쓰고 있었어요ㅎㅎ





물론, 밀려서 쓰는 날도 조금 있었지만!

봉쇄기간 동안 습관을 들여놓은 덕에, 귀국 날까지도 빽빽하게 내용을 채워왔답니다.

덕분에 한국 돌아와서도 그 때의 경험들을 추억할 수 있었어요.

코로나 덕분에

#안하던짓도_하게_돼


재미있게 읽어보셨나요? 더 지루해지기 전에,

오늘은 이정도로 마무리 지어보려고 해요,,!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코시국 속,

여러분의 워킹홀리데이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나요?

댓글로 여러분의 생각을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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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3팀 워킹맨_배채윤] 나의 워홀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코로나" (워킹홀리데이 카페) | 작성자 10기 배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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